퍼실리테이터와 사회자의 차이

퍼실리테이터와 사회자는 일견 같아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이 둘을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하고, 무엇이 다른지 정확히 알지 못하여 혼란스러워 한다.

이러한 구분의 모호성으로 말미암아 퍼실리테이터가 하는 일에 대한 오해가 생기고, 퍼실리테이터가 지니는 효용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거나, 퍼실리테이터의 활용의 기회를 잃기도 한다. 

사회자(Master of Ceremony, EMCEE)는 행사의 참석자를 소개하고, 청중에게 필요한 정보를 안내하며, 조크 등을 던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고, 행사가 정해진 바에 따라 잘 진행되도록 도와주는 사람을 지칭한다.

퍼실리테이터는 사회자의 역할을 겸하기도 하면서, 참석자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공동의 문제(창의적 산출물의 도출, 이견을 조정하여 갈등을 해결)를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1. 사회자는 주로 미리 짜여진 대본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하지만, 퍼실리테이터에게는 일반적으로 대본이 주어지지 않는다.
  2. 사회자의 진행 순서는 분초 단위의 치밀한 계획에 근거하지만, 퍼실리테이터의 진행 순서는 대체로 몇십분 혹은 시간 단위의 느슨한 계획에 근거한다. 이는 퍼실리테이터에게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상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분초 단위에서 일어나는 일은 미리 예견된 일이 아니거나 일어나는 상황을 현장에서 보면서 대응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3. 사회자가 진행하는 행사의 목적은 결론이나 결정을 포함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퍼실리테이터가 진행하는 행사에서는 의사결정이나 최종 결과물의 도출이라는 목적을 가진다. 그리고 이때 의사결정은 주로 합의 또는 만장일치의 방법을 사용한다.
  4. 사회자는 단순한 정보 처리과정을 다루지만, 퍼실리테이터는 복잡한 정보 처리과정을 다룬다. 퍼실리테이터는 참석자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정보(의견, 아이디어)가 효과적으로 정리되고, 결합되고, 조직되고, 발전하여 원하는 목적에 다다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
  5. 사회자는 주로 사회자와 전체 참석자와의 상호작용을 시도하지만, 퍼실리테이터는 전체 참석자, 개별 참석자, 참석자 상호 간 등 다양한 형식의 상호작용을 시도한다. 이 때 상호작용은 육체적 활동보다는 정신적 정보의 교환에 초점을 둔다.
  6. 사회자는 주로 발언을 통하여 행사의 진행을 돕지만, 퍼실리테이터는 발언과 다양한 개념적 인지적 도구와 기법을 사용하여 참석자들의 지적 활동을 돕는다.
  7. 사회자는 격식이 중요한 경우가 많고, 퍼실리테이터는 격식이 방해되는 경우가 많다.

사회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사회를 잘 보는 사람에게 사회자 역할을 하도록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 퍼실리테이션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퍼실리테이션은 잘 하는 사람이 그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때 사회가 필요한 지, 어떤 때 퍼실리테이션이 필요한 지 알아내는 데 위의 내용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정리해 본다.